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 폭이 5년 만에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년 의약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작년 의약품 수출은 29억4727만 달러(약 3조4433억원)로 전년도 24억1562만 달러(약 2조8222억원)에 비해 22%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개발신약 생산실적은 1587억원으로 전년 1092억원 대비 45.3% 신장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정'(395억원)이었으며, 이어 항악성종양제 '리아백스주(267억원)',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정'(197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항암치료에 사용하는 국내 신약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작년 국가별 수출은 일본이 560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터키 2868억원, 헝가리 1963억원, 중국 1901억원, 베트남 1568억원 순이었다.
특히 헝가리의 경우 수출이 1963억원로 전년 대비 1732.2%나 급증했다. 이어 스위스(588억원, 437.3%↑), 핀란드(551억원 191.3%↑), 프랑스(579억원, 143.7%↑), 터키(2868억원, 62.5%↑) 순으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헝가리 등 유럽국가로의 수출증가는 램시마원액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생산 실적 1위 업체와 제품, 약품군은 전년과 동일해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동시에 개발신약 다양성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 614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종근당 6015억원, 대웅제약 5800억원, 녹십자 5410억원 순이었다.
이중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1위와 2위를 고수했다.
품목별로는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모두 전년과 1위 제품이 같았다.
제의약품은 '퀸박셈주'가 914억원으로 전년(1002억원) 대비 8% 감소했음에도 1위를 유지했으며, '글리아티린연질캡슐(769억원)', '녹십자-알부민주20%(754억원)'가 뒤를 이었다.
원료의약품은 '램시마원액'(3132억원)이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고 '대웅바이오우르소데옥시콜산(627억원)', '에스티팜소포스부비어(462억원)' 등의 순이었다.
약효군별로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항생물질제제가 전년대비 4.2% 증가한 1조121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출 지원정책의 결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