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최대한 빨리 유상증자…규모는 아직 미정”

2016-06-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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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28일 유상증자 시기와 관련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우리가 신규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재무상황상 즉각적인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대 규모가 될 것이며 증자 방식은 제3자 배정보다는 주주 배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 배정을 할 경우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17.62%)와 주주인 삼성생명·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 기존의 일반 주주들이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의 실권주 인수 등을 통한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발행 가능한 주식 수의 한도를 늘리는 정관 변경을 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했다.

삼성중공업 정관은 보통주 발행주식 한도를 2억4000만주로 규정하고 있지만, 회사는 이미 보통주 2억3099만주를 발행했기 때문에 정관을 변경해야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총은 8월 19일에 열린다.

박 사장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익시스 CPF 등 올해 예정된 해양플랜트를 일정에 맞춰 인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정대로 다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내 몫도 바빠죽겠는데 다른 회사에 신경 쓸 수 없다”고 일축했다.

박 사장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파업 가능성에 대해 “그것(파업)을 각오 안 한 게 아니다”라며 “최대한 마음을 열고 노조와 협의하고 협상해 좋은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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