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해 신공항과 창조성…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2016-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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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코리아 대표 한승범 [ 1]

필자의 동남권 신공항 관련 칼럼이 10여개 언론사에 게재된 바 있다. 칼럼에서 신공항은 밀양이 아닌 가덕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동남권 신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하는 국제공항이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부산에 위치한 가덕도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외래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가덕도가 최적지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신공항 선정 발표를 앞두고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언론과 시민들이 “밀양이냐, 가덕도냐?”란 패러다임에 갇혀서 싸우고 있을 때, 천 수석은 김해공항 확장이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아차 싶었다”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비교했을 때는 가덕도 신공항이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신공항 건설비용이 2배 가까이 많이 드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면에서 가덕도가 밀양을 능가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TK(대구 경북) 민심을 고려해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김해 신공항 확장 카드를 내놓고 정부는 그것을 선택한 것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표현대로 “콜럼버스처럼 달걀을 깨트려 세우는 발상”이었다.

이미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은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추가하여 V자 형태의 활주로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창의적이 생각이다.

밀양과 가덕도의 모든 단점은 빼고, 장점만을 모아 만들 수 있는 것이 김해 신공항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이란 발상을 한 천영우 전 수석과 ADPi는 창의적이었고, 필자는 그러지 못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했던 필자는 천 전 수석과 ADPi의 창의성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김해 신공항 선정 발표 이후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은 아직도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도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대한민국과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면 김해 신공항을 선택할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김해 신공항’을 지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김해 신공항과 스카이프 협박 사기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창의성’이다. 김해 신공항의 ‘창의성’은 대한민국 번영을 약속하는 반면, 스카이프 협박 사기의 ‘창의성’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영혼을 말살하고 있다. ‘창의성’도 주인에 따라 그 결과가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나저나 남성들이나 신공항 투기꾼들이나 이것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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