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홍만표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비리 검찰 수사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법원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정 전 대표를 최근 14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다시 구속 기소했고, 그가 로비에 동원한 브로커 이민희(56)씨 등을 상대로 법조 비리 실체를 파헤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정 전 대표 측 또는 변호사 등과 접촉했던 판사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전 대표 측 브로커 이씨와 항소심 변론을 맡은 최유정(46·이상 구속기소) 변호사 등이 사건 담당 판사와 접촉해 구명 내지는 선처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그동안 일어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재판장으로 배정된 L부장판사와 식사하며 사건 관련 대화를 나눈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L부장판사는 이씨와 저녁 식사를 한 다음날 정 전 대표 사건이 자신에게 배당된 사실을 알고 스스로 재배당을 요구해 사건은 다른 판사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정 전 대표의 로비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세간에 알려지고 부적절한 만남이 아니냐는 지적이 잦아들지 않자 L부장판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판사와 관련해선 진술 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검찰은 법원 수사의 첫단계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