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은 4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단. 이는 전 분기 대비 4.2%인 1조9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전세대출 잔액은 연말 기준 △2012년 25조5000억원 △2013년 30조7000억원 △2014년 38조8000억원 △2015년 45조7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유지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난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세가는 지난해 5월 1억7256만원에서 지난 5월 2억136만원으로 1년 만에 2880만원(16.7%)이 상승했다.
전세난과 동시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의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하향조정하자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비수기였던 7∼8월 사이에만 1조원 안팎으로 늘어난 바 있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이자만 납부하는 거치식도 허용되면서 대출 증가세가 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