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블라르트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 3무로 부진해 가까스로 조 3위로 16강 문턱을 넘은 포르투갈은 조 1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승을 따내며 8강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는 전반전을 지루하게 보냈다. 양 팀 합산 슈팅이 단 4개. 결과도 0-0으로 소득이 없었다. 후반전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골 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양 팀 모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12분 극적인 첫 골을 뽑아냈다. 역습에서 나니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직접 슈팅을 때렸다. 이를 크로아티아 골키퍼가 막았으나 콰레스카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 결승골이었다.
한편 유로 첫 출전국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웨일스와 북아일랜드의 경기에서는 웨일스가 1-0으로 이기면서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웨일스의 돌풍은 계속됐다. 유로 본선 처녀 출전인 웨일스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데 이어 8강행 티켓까지 따내는 쾌거를 거뒀다. 웨일스는 8강전에서 벨기에와 헝가리의 16강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전반을 0-0으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의 균형은 후반에 깨졌다. 후반 30분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가 북아일랜드의 가레스 맥컬리가 걷어내려던 공이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 뼈아픈 결승골이 됐다. 공교롭게 이름이 같아 웨일스의 가레스는 웃었고, 북아일랜드의 가레스는 울었다.
앞서 열린 16강전 첫 경기에서는 폴란드와 스위스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폴란드가 5-4로 극적인 8강행 티켓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