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엔고 수혜주 주목

2016-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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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결국 현실화하자, 일본 엔화 강세 수혜주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쏠림이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하면서, 영 파운드화 가치가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반면 엔화 가치는 폭등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24일 오전 99.02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질 경우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 가는 기조로 갈 수밖에 없다"며 "어떤 업종이든 전반적으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고 현상은 우리 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우리 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5년 한국과 일본 수출경합도는 58.8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44.8포인트)이나 독일(48.8포인트), 미국(48.8포인트)과 비교해서 월등히 높았다. 100포인트에 가까울수록 수출 경쟁이 심화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엔고 수혜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가 꼽힌다.

대신증권은 2012년 이후 원·엔 환율이 5% 이상 오르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종목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엔 환율이 7%까지 올라갔다"며 "엔고 현상은 수출기업에게 유리하고,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 쪽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반면 바이오나 소비재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에서는 자금이 더 빠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자산 가운데 선진국 채권도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공원배 연구원은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처럼 안전통화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고, 금이나 선진국 채권 강세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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