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증시 전망을 내놓으면서, 코스피가 브렉시트 영향으로 1900선을 밑도는 것은 물론 1800선 초반까지도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렉시트 소식이 전해진 24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3.09%(61.47포인트) 추락해 1925.24까지 밀렸다. 코스피 거래대금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8조5415억원(코스닥 합산 15조1644억원)에 이르렀다. 공포심리로 투매가 나타난 것이다.
◆"1900선 붕괴" 한 목소리
주요 증권사는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새 주 초반부터 코스피가 19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예상과 달리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는 바람에 우리 주식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
어디가 바닥이냐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거의 모두 1900선 붕괴를 우려한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50∼1880선이 바닥이 될 것으로 본다"며 "브렉시트 이슈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 미국이 언제 기준금리를 올리느냐, 우리 기업이 이떤 2분기 실적을 내놓느냐에 따라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1850선 전후에 이르면 기술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위험자산 약세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투매 못지않은 매수세는 긍정적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포심리로 투매가 나타났지만, 반발 매수세도 그만큼 강했다는 것이다. 실제 기관ㆍ개인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39억원, 34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1500억원을 밑돌았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유로존 재정위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고점 대비 10% 내외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7월 코스피는 1900∼20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브렉시트 관련 협상이 진척되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 금융시장이 차츰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수 있으나, 정책적인 대응 역시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