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지수 하루만에 2900 붕괴, 브렉시트 우려감

브렉시트 우려감 등의 영향으로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하락 마감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2900선을 내줬다.

23일 오후 2시경(중국 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영국 국민투표가 시작되면서 시장 우려감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저점 조정장을 지속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9포인트(0.47%) 하락한 2891.96으로 장을 마쳤다. 약세장으로 시작해 오전장 중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힘을 잃으면서 하락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71포인트(0.41%) 떨어진 10255.27로,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는 7.33포인트(0.34%)가 빠지며 2137.4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늘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1636억8000만 위안, 3600억 위안으로 총 5236억8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400억 위안 가량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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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날아온 소식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 Fed는 미국 시장의 호전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더라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미약하지만 시장에 잔존하고 있는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기대감이 이날 낙폭을 줄이는데 힘을 보탰다. 중국 언론은 선강퉁을 통해 유입될 자금이 후강퉁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발구 종목이 전거래일 대비 2.31% 상승했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2.29%), 계측장비(0.94%), 항공기제조(0.92%), 가구(0.82%), 호텔·관광(0.66%), 전자정보(0.62%), 건축자재(0.38%), 환경보호(0.21%) 등의 주가도 올랐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전거래일 대비 1.82% 떨어진 비철금속이었다. 농림축산업과 도자·세라믹도 1.65%, 1.54%씩 주가가 하락했다. 오토바이와 방직기계, 플라스틱 제품 등의 주가도 각각 1.53%, 1.37%, 1.24%씩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