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슈가맨' 클레오-키스, 남녀 모두 사로잡은 언니 누나들

2016-06-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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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키스 [사진=JTBC '슈가맨']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옅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남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사랑스러움으로 인기를 끌었던 클레오와, 과거 이별한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수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 곡 ‘여자이니까’의 키스가 1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을 거스르고 대중들 앞에 다시 섰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클레오와 키스가 슈가맨으로 소환됐으며, 이들의 히트곡 ‘굿 타임’과 ‘여자이니까’를 각각 역주행송으로 탄생시킨 피에스타와 다비치가 출연했다.
이날 유희열 팀의 슈가맨으로 출연한 3인조 걸그룹 클레오는 채은정, 공서영, 김한나 세 명의 멤버가 등장해 ‘굿 타임’ 무대를 완성시키며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클레오는 99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으로 당시 멤버 교체가 잦았다. 이 가운데 리더인 맏언니 김한나는 클레오의 결성부터 해체까지 클레오의 자리를 지켰던 멤버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활동 당시 청순함으로 무장한 ‘요정’ 콘셉트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걸그룹 SES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외모는 변함없었지만 화끈한 성격을 드러내며 또 다른 매력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공서영과 채은정은 클레오 당시 함께 활동한 적이 없었고 이번 ‘슈가맨’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에 김한나는 “공서영과 채은정이 처음 녹음실에서 만난 날, 둘이 서로 예쁘다고 칭찬을 그렇게 하더라. 그래서 ‘웃기고 있네’라고 생각했다”고 질투 아닌 질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공서영은 김한나에 대해 “언니가 카리스마 있다. 그때는 이렇게 말도 못 붙일 정도였다”며 “괜히 물 떠와야 할 것 같고, 맞은 적은 없는데 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해 김한나를 당황시켰다. 그러나 김한나는 이내 이 같은 사실을 쿨하게 인정하며 공서영 합류 전에 있었던 멤버 한현정과 채은정 셋이 활동할 당시 성격이 세서 많이 싸웠음을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근황에 대해 채은정은 “홍콩에서 산 지 7년째다.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고 말하며 “거기에서도 일본인 세명과 한국인 저 포함 2명이서 함께 걸그룹으로 또 활동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활동했던 걸그룹의 기획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나는 “7개월 된 아기가 있다”며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서 남편이 너무 미웠는데 ‘슈가맨’ 제의를 받고 너무 즐거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 가장 익숙한 얼굴의 공서영은 ‘야구 여신’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 아나운서다. 그는 “클레오를 그만두고 게임만 하며 지냈다. 그러다 우연히 야구를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어서 아나운서 시험을 보게 됐고, 운좋게 야구 아나운서가 됐다”며 “그때 나이가 29세였다”고 말했다.
 

클레오-키스 [사진=JTBC '슈가맨' 캡쳐]


이어 등장한 유재석 팀 슈가맨은 메가 히트곡 ‘여자이니까’ 한 곡을 부르고 해체한 걸그룹 키스다. 키스는 재미교포 지니를 비롯해 미니, 엄지 등 세 명으로 이뤄진 그룹으로 2001년 데뷔 했다.

세 사람은 ‘여자이니까’를 열창하며 무대에 올랐다. 2001년 데뷔 후 약 5개월간의 짧은 활동을 끝낸 뒤 14년여만에 처음으로 함께 모인 세 사람은 떨리고 긴장되는 모습이 역력했다.

멤버들은 노래를 마친 뒤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키스의 맏언니 미니는 “우리가 신비주의였다. 특히 저는 말을 하면 깨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말을 하지 않았고, 지니는 한국말을 잘 못했다. 그나마 엄지가 셋 중엔 가장 잘했는데 낯을 가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따.

특히 키스 섭외를 위해 제작진들은 약 6개월이나 노력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 사는 지니 때문이었다는 것.

또 키스의 데뷔곡 ‘여자이니까’의 후속곡은 ‘전화 받어’였다. 사실 이 곡은 가수 미나가 리메이크 하기 전 이미 키스의 앨범에 실렸던 곡으로 활동을 위해 안무 연습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그렇다면 데뷔곡과 후속곡 모두 완성된 상태에서 왜 키스는 해체를 하게 됐을까. 이유는 멤버 미니에게 있었다.

미니는 “당시에는 ‘연애금지’ 조항이 있었다. 그런데 제가 몰래 연애를 하다가 걸려버렸다. 그래서 사장님이 해체시켰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리자 출연진들은 모두 놀라워했고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라는 말에 더욱 놀라웠다.

지금은 아이돌 멤버들의 연애가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과거 키스의 해체 이유는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미니는 두 동생들에게 늘 마음의 짐이 있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던 노래 ‘여자이니까’의 키스가 14년만에 그토록 염원했던 무대에 섰던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다비치와 피에스타는 각각 ‘여자이니까’와 ‘굿 타임’으로 역주행송 무대를 꾸몄고, 최종 결과 유재석팀 다비치의 ‘여자이니까’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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