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2,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13개째 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1.77에서 1.70으로 낮췄다.
세인트루이스가 3-2로 앞선 7회말 2사 1루 위기 상황에서 컵스의 중심타선을 맞이하자, 직접 마운드에 오른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선택은 가장 믿을만한 셋업맨 오승환이었다. 오승환은 선발투수 하이메 가르시아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오승환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동점 위기를 넘긴 이닝 정리.
1점차 승부가 이어진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3구째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루 위기 상황. 하지만 오승환은 노련했다. 윌슨 콘트레라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주자를 지우고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여유를 찾은 오승환은 하비에르 바에즈를 2B2S 이후 6구째 바깥쪽 낮은 시속 88마일(약 142㎞)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오승환은 9회초 대타 맷 아담스와 교체됐다. 오승환의 이날 투구수는 22개.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3-2인 9회말 1사 1-2루,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가까스로 마지막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세이브를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한 오승환의 호투에 힘입어 최근 5연패 늪에서 탈출, 시즌 전적 36승3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