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신한ㆍ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5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89조5878억원으로, 작년 연말(91조4174억원)과 비교해 1조8296억원이 감소했다.
작년 동기였던 2015년 5월 말 잔액(94조6456억원)과 비교하면 5조578억원이 줄었다.
조선업황이 좋지 않으니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NH농협은행과 KDB산업은행도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의 대출을 연장해 주면서 기간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제기되고 있다.
중기대출이 이처럼 급증하는 건 대기업 대출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대기업 여신은 전체 432조66618억원 가운데 17조4579억원(4.03%)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이다.
반면 중소기업 여신은 625조2706억원 가운데 10조903억원(1.61%)이 부실채권이다.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게 2.5배가량 안전한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비중을 줄이고 더 안전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게 은행권의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