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미국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안보네트워크’의 한 요소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신미국안보센터(CNAS) 주최 토론회 연설에서 카터 장관은 "선도적인 3자 기구가 참여국가들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 한국의 3자 협력관계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또한 아·태 지역에서의 다른 3자 협력관계의 사례로 미국과 인도, 일본간의 관계가 인도양에서 서태평양 지역까지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안보협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회의)에서 카터 장관은 '아·태 안보네트워크'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다자 간 안보를 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
카터 장관은 이날 CNAS 연설에서 '아·태 안보네트워크'의 두 번째 요소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할 양자 또는 3자 제휴관계이며, 세 번째 요소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협력기구에 미국이 참여해 형성하는 안보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카터 장관은 "올해 말 하와이에서 아세안 국방장관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공동 이해관계를 논의하고 지역 안보를 확립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태 안보네트워크'가 중국을 전략적으로 포위하기 위한 구상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카터 장관은 "이(아·태) 네트워크는 폐쇄돼 있지 않고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우리(미국)는 그들(중국)과 협력하고 그들(중국)이 자체 고립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카터 장관은 미국에서 생산 중인 차세대 전투기 'F-35'에 "미군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한국군 조종사들도 탑승한 뒤 비행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군의 'F-35' 구매계획을 한국과의 군사분야 협력 사례로 들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그리고 테러리즘"을 미국이 현재 직면한 5가지 안보 과제라고 밝혔지만 북한과 관련된 위협 요인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서도 거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