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의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5-6위 순위결정전에서 벨라루스에 39-5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한 장 남은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한국은 아쉽게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벨라루스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66-65, 1점차 승리를 거둔 팀. 하지만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0위로 한국(12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팀이었다. 높이가 강점인 벨라루스를 상대로 단신으로 구성된 한국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 돼야 했다.
전략적인 대패는 순위결정전을 위한 준비였다. 한국은 순위결정전에서 쿠바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으나,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곧바로 벨라루스를 상대해야 했다. 주전과 백업 멤버의 실력차는 선수 전원을 고르게 활용할 수 없는 한계였다.
특히 주 득점원인 강아정과 김단비가 묶일 경우 경기를 풀 수 있는 해결사가 없었다. 고교생 센터 박지수도 아직 미완의 유망주.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미래를 밝혔으나 쿠바전에서 발목 부상까지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최악의 조건에서 마지막 투혼이 필요했던 위성우호. 현실은 기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은 1쿼터 시작과 함께 0-12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저력을 보인 한국은 7분여 만에 김단비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2쿼터 시작과 함께 12-12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다시 공격이 침묵했다. 골밑 공격을 앞세운 벨라루스에 12-25로 뒤졌고, 결국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주포 강아정이 상대 수비에 노출돼 무득점으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김단비가 11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3점슛 23개를 시도해 단 3개밖에 넣지 못하는 극심한 슛 난조 속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린 한국은 성적 그 이상의 값진 경험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