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빙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총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장강경영대학원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2002년 11월, 리카싱재단의 후원으로 베이징에 설립된 장강경영대학원은 교수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중국 최초의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하버드, 와튼,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종신재직권(Tenure)을 보장 받은 40명 이상의 전임 교수진들이 수강생들과 함께 연구를 한다. 한국인으로는 조동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안중근의사기념관장)가 교수진에 참여해 전략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5년 유럽경영대학협의회(EFMD)가 경영 및 비즈니스 분야의 고등교육기관에 대해 교육품질을 평가해 수여하는 ‘EQUIS(EFMD Quality Improvement System)’ 인증을 받았다. EQUIS 인증은 인사이드, 런던 비즈니스스쿨, IMD 비즈니스스쿨, IE 비즈니스스쿨, 시드니 대학, 케이프타운 대학 등 세계 유수 교육기관을 포함해 40여개국 159개 학교들에 수여됐다.
“차이나 EMBA 수강생들은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개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샹 총장은 “특히, 우리는 연구 성과를 매우 중시한다. 전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중국의 경영대학원 중에는 아직도 교수가 연구를 우선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강경영대학원은 연구 성과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강경영대학원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리커싱재단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샹 총장은 “대규모 투자 노력 없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명문학교로 거듭날 수 없다. (리커싱재단의 투자로) 장강경영대학원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상당수 대학들은 돈을 버는 데 더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교육계가 직면한 문제다. 장강경영대학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샹 총장이 제시하는 장강경영대학원의 또 다른 강점은 ‘동문 네트워크’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선야 VIPSHOP(웨이핀후이) 회장, 청우 텐센트 그룹 부사장 등이 장강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대표적인 인사다. 샹 총장은 “8000여명이 넘는 동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의 대표 또는 회장으로, 그들이 재직하고 있는 기업들의 2014년 매출액은 1조7000억달러(한화 약 1992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세계 8대 경제체제와 맞먹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관시(關系·인맥)’로 이어진 이들 동문 네트워크에 속하기 위해 교수직 건의를 마다하고 학생이 된 이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샹 총장은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의 EMBA 과정을 수강 신청하는 한국인, 한국기업의 수가 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간에도 장강경영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동문회는 모두 장강경영대학원 동문회의 한 조직으로 양쪽 모임간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일부 거시경제 지표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할 때는 동문들간 정보교류가 가능하다. ‘지난 분기 너희쪽 회사는 어땠는가?’ 등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공유하는 정보는 중국 경제의 실제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샹 총장은 보다 많은 한국 기업가들이 장강경영대학원과 인연을 맺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샹 총장은 “중국에서도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장강경영대학원의 장점을 경험한 졸업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공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한국시장을 중시한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강경영대학원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이 알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