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뉴욕증시는 현지시간 1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 속에 애플 등 기술주 주도로 약세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57.94포인트(0.33%) 하락한 17,675.1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7포인트(0.33%) 낮은 2,071.22에, 나스닥 지수는 44.58포인트(0.92%) 떨어진 4,800.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연준의 경제 자신감 약화, 브렉시트 투표임박, 애플 하락이 시장을 압박했다.
연준은 이번 주에 마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미 경제 성장과 장기 기준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함께 낮췄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투표일이 이번 사건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정치적인 동기가 반영됐을 경우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표가 집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입소스 모리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브렉시트 찬성이 53%, 반대가 4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S&P 500의 10개 업종 중 5개가 내렸으며 헬스케어가 1.1%대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기술주가 0.94% 내리며 그 뒤를 이었다. 에너지 주는 유가 반등에 힘입어 0.84% 올라 약세장에서 가장 선방했다.
개별주로는 애플이 중국에서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당해 '아이폰6'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3% 미끄러졌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역시 2.7% 하락해 애플과 함께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오라클은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3% 올랐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16만4000건으로 전월비 감소했으나 전망치는 상회했다. 마켓워치 전문가들은 114만8천건을 예상했었다.
주택시장은 낮은 주택담보대출금리와 강한 고용창출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며 미 경제 성장에 일조하고 있으나 최근 적은 재고와 가격 상승으로 고객들의 구매력이 약화하는 상황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