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영상 캡쳐]
지난 16일 방송된 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에서는 한국사 강사인 설민석이 출연해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두번째 시간으로, 뛰어난 혜안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애민정신'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 스페인의 이사벨라여왕과 콜럼버스, 조선의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대한 이야기를 강의했다.

[사진=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영상 캡쳐]
이후, 콜럼버스는 4차례에 걸쳐 신대륙에 다녀왔으나, 이사벨라 여왕이 원하는 후추나 금은 가져오지 않았고 계속해서 담배만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를 본 이사벨라 여왕은 콜럼버스가 거짓말한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에 불안함을 느낀 콜럼버스는 신대륙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을 노예로 데려와 여왕에게 바치기 시작했다.
이사벨라 여왕이 죽고난 뒤, 스페인 정부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은 콜럼버스는 결국, 신대륙을 발견했음에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어 설민석은 이게 끝이 아니라며,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유럽인들의 만행이 이 콜럼버스로부터 시작했음을 설명했다. 콜럼버스가 발견해 스페인이 독점하던 신대륙, 즉 아메리카 땅에 대한 유럽나라 간의 분쟁이 심해지자 아메리카 대륙을 남, 북으로 나누어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유럽국가들이 각각 진출하게 된다.
설민석은 그 땅에 살던 원래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유럽인들에 의해 자신들의 터전을 강제로 약탈당하고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고 밝히며, 이사벨라 여왕과 콜럼버스의 부족한 애민정신이 유럽 식민지 형성의 역사와 잉카문명의 멸망까지 가져오게 되는 시작이 되었음을 설명했다.

[사진=O 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영상 캡쳐]
한편, 뛰어난 혜안을 가진 세종대왕은 노비신분으로 관직에는 오를 수도 없었던 장영실의 능력을 높이 사, 파격적으로 인사등용을 하였다.
세종대왕은 장영실과 함께 절기를 파악할 수 있는 '혼천의'를 비롯해 해시계인 '양부일구'와 밤에도 시간을 알 수 있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어 농사를 하며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시간과 가뭄, 홍수 같은 자연현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 설민석은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의 위대함을 '창제된 이유'에서 찾았다. 조선시대 기득권 세력은 백성들이 한자를 알기를 바라지 않았다. 백성들이 한자를 알면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으면 이치를 깨달아 자신들의 자리를 빼앗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글자를 모르게 하고,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하며 노비로 부렸다.
설민석은 "세종대왕은 자신의 백성들이 글을 몰라서 책을 못읽고, 책을 읽지 못해 이치를 깨닫지 못하여 옳고 그른것을 구분하지 못해 죄인지 모르고 죄를 짓는다는 것을 가슴 아파했다"고 말하며, "백성들의 억울함, 나약함을 불쌍히 여겨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후천성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던 세종대왕은 시각이 사라지는 와중에도 백성을 향한 사랑, 즉 '애민정신'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밝혔다.
설민석은 강의 말미에 '치국평천하'를 위해 편견과 고정관념 없이 사람의 본질을 보는 '혜안'과 입장바꿔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진 '애민정신',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