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조선·해운업 관련 부실 대출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그 결과 상반기는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한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여신 조기 경보 시스템 고도화, 산업 분석, 여신 심사 및 감리 기능 강화 등의 제도 보완으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을 때"라며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게는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 행장은 마지막으로 "부실 여신으로 인해 농협은행은 물론 범농협에 어려움을 끼친 점을 거듭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의 해운·조선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5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