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이어 현대중공업도 ‘모럴해저드’…힘센엔진 주요부품 기술 훔친 일당 검거

2016-06-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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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도 내부 비리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51)씨와 한모(74)씨 등 10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 등 8명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의 주요부품인 실린더 헤드 설계도면을 빼돌린 뒤 2가지 모델의 금형 177개와 완제품 10개를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가 6억원 상당이다.

기술 유출에는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와 다른 대형 조선업체 직원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완제품과 금형 등을 다른 업체로 옮겨 놓거나 모래 속에 숨기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힘센엔진 실린더 헤드 생산 기술이 해외로 유출됐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0년 간의 연구 끝에 2000년 8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올해 3월 생산 1만대를 돌파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린더 헤드는 엔진 가운데 압축폭발이 이뤄지는 연소실 내부를 구성하는 주요부품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5일 전 직원이 8년간 회삿돈 180억원 가까이 빼돌린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임모 전 대우조선해양 차장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2734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1300만원을 빼돌렸다.

그는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허위 계약을 하는 수법으로 2008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45회에 걸쳐 9억4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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