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3-6으로 졌다.
2안타를 추가한 이치로는 미일통산 4257안타를 쳐내며, 메이저리그에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4256개의 안타를 쳐낸 피트 로즈(75)의 안타수를 넘어섰다.
1992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이치로는 2000년까지 9년 동안 1278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2001년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2년간 선수생활을 했고, 뉴욕 양키스를 거쳐 2015년부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이치로의 통산 안타를 기록으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로즈는 지난 14일 USA투데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3000안타를 앞두는 등 대단한 선수란 건 인정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수준 차는 명확하다. 이러다가 그의 고교 시절 안타 기록까지 세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 쪽은 미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 차이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01년에 타격왕(타율 0.350)과 최다 안타(242개)를 기록한 점. 2004년에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인 262안타를 쳐낸 점 등이 이치로의 야구 수준을 말하고 있다.
16일 경기에서 이치로는 새 역사를 썼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루이스 페르도모의 2구를 때려 1루 쪽 라인을 따라 흐르는 포수 앞 내야 안타를 쳐냈다.
이어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페르난도 로드니를 상대로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익수 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2루타를 뽑아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팬들까지 박수를 보냈고, 이치로는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