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은행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전월치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인민은행이 15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9855억 위안(약 174조8000억원)으로 직전월인 4월의 5556억 위안과 비교해 77%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내놓은 예상치인 7500억 위안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도 9.4%를 기록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최근 1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이 억제책의 영향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인기있는 2선도시 등의 부동산 거래열기가 뜨겁고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수요 증가가 위안화 신규대출 증가를 부추겼고 향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5월 사회융자 증가분은 6599억 위안으로 시장 전망치인 1조 위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월치인 7510억 위안도 밑돌았다. 5월 증가량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들어 5월까지 중국 누적 사회융자 총량은 총 8조1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1500억 위안이 불어났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발행,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함하는 실물경제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5월 말 기준 중국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1.8%로 4월 말과 비교해 1%포인트가 줄었다. M2 증가율 둔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돼 올해 목표치인 13%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생증권 고정수익연구팀은 "지난해 3분기에 대규모 유동성이 시중에 풀리며 통화량이 증가했던 것과 최근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M2 증가율은 계속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