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홍보 대행업체는 IPO를 앞두고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담당 기업의 기업설명회(IR) 장소를 곳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IR에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지난 13일 검찰 수사를 이유로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올해는 상장이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호텔롯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공모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 IPO 예정 기업들은 좋은 기회를 잡게 된 상황이다.
IR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를 기다리던 기관투자자의 공모 수요가 다른 기업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약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MO) 기업인 에스티팜은 지난 9∼10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7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중국 기업 로스웰인터내셔널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체의 가치도 충분히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하기는 했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에 따른 반사 이익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향후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도 이 같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을 앞둔 부동산 신탁 전문 기업 한국자산신탁은 오는 23∼2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알려진 대유위니아, 전동기 제조업체 피앤씨테크와 의약·약학 연구개발업체 바이오리더스, 보안업체 지란지교시큐리티, 금속가공업체 장원테크, 특수목적용 기계업체 뉴파워프라즈마 등도 IPO를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 등 다른 대어들의 상장 계획도 줄줄이 잡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