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우리가 지킨다…서방사 창설 5주년 명과 암

2016-06-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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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적 방어개념 전환으로 전력증강

일부 무기체계 전력화 지연은 아쉬워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방어를 전담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15일로 창설 5주년을 맞았다.

서북도서는 적의 전력을 고착, 견제하고 감시하는 전진기지로서 서해 제해권을 확보해 대한민국의 공중과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난 1953년 7월 27일 이후 해병대가 지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수난을 겪었던 서북도서는 서방사가 창설되면서 해병대와 함께 더욱 강한 정신과 전투력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해병대 제공]

◆2011년 최초의 합동군작전사령부로 출범

서방사는 육·해·공군 합동 참모진으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군작전사령부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이듬해인 2011년 6월 15일 창설됐다.

당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위협이 잇따르자 국지도발 대응 및 서북도서 방어의 중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모든 군을 동원할 수 있는 합동군작전사령부를 만들게 됐다.

서방사에는 육·해·공군 장교들이 분야별로 편성돼 해군과 해병대, 육군을 비롯해 공군의 동원 및 작전을 결정할 수 있다. 평시 북한군 움직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 할 뿐만 아니라 전시에는 북한군 진격을 저지하고 평양을 포함한 북한 서해안 지역에 대한 공격이 가능하다.

해병대사령관이 서방사령관을 겸하며,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를 지휘한다. 연평도 포격 이후 병력 1200여명이 보강됐으며 참모진도 계급이 상향조정됐다. 또 서북도서 상황에 대한 전담 지휘통제팀을 편성, 24시간 상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공세적 방어개념으로 작전 전환

서방사는 수세적 방어개념에서 ‘신속·정확·충분성의 원칙’에 입각해 적극적 응징의 공세적 방어개념으로 작전의 개념을 전환했다. 북한의 공격시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있던 과거와는 달리 북한의 도발 원점에 대한 대응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응징한다는 공세적 방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서방사는 공세적인 지상과 해상, 공중세력의 지원 하에 적 도발 원점 및 지원세력을 응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북한의 기습 방지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서북도서에 K-9 자주포, 130㎜ 다연장 로켓, 코브라 공격헬기(AH-1S), 스파이크 미사일, 신형 대포병레이더(ARTHUR) 등이 추가 배치됐다. 특히 동굴, 지하갱도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수차례의 해상사격에서 정확한 표적 명중률로 그 성능이 입증됐다.

서북도서 요새화를 위해 K-9 자주포 진지와 격납고 등에 대한 요새화 작업도 이뤄졌으며 진지·교통호 유개화(콘크리트 지붕 덮기) 작업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5월 공식 지정된 해군·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유사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내 출동, 상황을 조기에 종결할 대비태세를 갖췄다. 유사시에는 북한 지역으로 전개해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서북도서 부대 장병들은 불시에 전투배치 훈련을 실시하며 직책별 임무를 숙달하고 있다”며 “적의 도발에 대비한 표적을 패키지로 관리해 적의 어떤 도발도 즉각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해병대 제공]


◆일부 무기체계 전력화 지연…전력증강 위해 도입 시급

다만 서방사에 배치가 예정됐던 일부 무기체계의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북한의 국지도발이 끊이지 않으면서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열기구 형태의 무인 비행선에 카메라, 레이더, 지상통제장비 등을 장착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전술비행선 도입이 늦춰지고 있다.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은 당초 지난 2012년 완료 예정이었으나 주 계약업체인 SK텔레콤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2018년 도입이 목표지만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활동 중인 해군 정보함에 영상 촬영거리가 늘어난 개량된 무인정찰기(UAV)를 배치하는 사업도 사업자 선정 과정의 잡음으로 인해 연기됐다. 해상 무인정찰기는 서북도서 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제작한 무인기 ‘헤론’(Heron)을 도입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최종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보안상 밝힐 수는 없지만 전력증강사업은 현재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창설 5주년 맞아 위기조치 훈련…“적 도발, 기회로 삼아 응징하자”

서방사는 15일 창설 5주년을 맞아 위기조치 훈련 등을 통해 적 도발에 대한 강력한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전 제대 비상소집을 발령하고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대한 적의 포격 도발과 적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 상황을 가정, 지휘소연습(CPX) 방식으로 위기조치 훈련을 실시했다.

또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를 비롯해 6·25전쟁 이후 전사·순직자들에 대한 추모 행사도 개최했다.

이상훈 사령관은 “서방사는 지난 5년 동안 우리군 합동전투사령부로서 지금 당장이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적의 도발을 억제해 왔다”며 “적의 도발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서북도서 주민과 장병들의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응징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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