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차이나머니가 글로벌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그린필드 투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FT 산하 fDi Markets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중국 경기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지만 해외투자는 오히려 속도가 붙으면서 올 1~4월 중국이 그린필드 투자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15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중국은 세계 6위에 머물렀었다.
올 1~4월 중국 기업이 추진하거나 추진을 선언한 해외 그린필드 사업 수는 총 126개로 파악됐다. 신규 투자사업 수로는 미국이 661개로 훨씬 많았지만 미국의 투자규모는 228억1000만 달러로 중국의 294억3000만 달러(약 34조5450억원)를 밑돌았다.
차이나머니의 주 공략지역은 모잠비크였다. 중국 대표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CNPC)가 그린필드의 형태로 40억 달러를 투자해 천연가스 송수관 조성 공사에 착수한 때문이다.
38억 달러가 투자된 인도와 34억3000만 달러의 알제리가 그 뒤를 이었다. 프랑스(34억1000만 달러), 말레이시아(20억5000만 달러) 지역을 항햔 차이나머니의 공세도 거셌다. 사업 수로는 인도와 미국이 각각 20건과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해외 그린필드 투자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기업은 페트로차이나로 올 들어 4월까지의 신규투자 규모가 67억3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그 다음은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43억 달러), 중국건축공정총공사(33억 달러), 중국철도공정총공사(20억3000만 달러)와 중국통용기술그룹(Genertec 16억 달러) 등이었다.
가장 많은 투자사업을 벌인 기업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영국, 폴란드, 미국,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에 5개의 투자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총 투자액은 1억9700만 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