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현금 서비스 및 장기카드론 금리가 여전히 20% 중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수수료 수준을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는 14.63~21.90%, 롯데카드 12.26~22.28%, 삼성카드 15.37~25.25%, 신한카드 16.19~24.12%, 우리카드 15.87~25.21%, 하나카드 14.96~22.89%, 현대카드 14.96~22.89% 수준이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에도 KB국민카드 11.69~16.90%, 롯데카드 10.99~16.92%, 삼성카드12.26~19.84%, 신한카드 13.30~20.78%, 우리카드 8.83~20.66%, 하나카드 10.49~19.32%, 현대카드 13.70~18.43%로 평균 20% 수준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최근 12개월만에 다시 떨어졌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는 사실상 변함이 없는 셈이다.
이같은 비난이 거세지자 최근들어 신한카드가 현금서비스 최고 금리를 연 26.64%에서 연26.20%로, KB국민카드가 카드론 최고 금리를 연 24.8%에서 24.3%로, 현대카드 연 27.5%인 현금서비스 최고 금리를 연 26.5%로 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등의 최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 1%포인트 이내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대부업법이 개정되면서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자, 여론을 의식한 카드업계가 사실상 생색내기용으로 ‘찔끔’ 인하에 나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부업체와 대출 금리 차이를 벌려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다.
올해 3월 대부업법 개정으로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 금리가 연 34.9%에서 연 27.9%로 떨어지면서 연 20%대 중후반대인 카드업계의 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 돼 차별화를 둔다는 게 카드업계의 전략이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채 금리도 낮아졌지만, 카드업계는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낮아진 금리가 반영되려면 카드채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차가 생기는데,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연동된 인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환경 변화로 자금 조달하는 비용이 낮아진 만큼 대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처럼 개인신용대출도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