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 고조…‘수주 절벽’ 벗어나나

2016-06-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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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 상반기 총 26척 수주…국제 유가 변동 변수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조선업황 침체로 ‘수주 절벽’에 시달려 온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수주 물꼬를 트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최근 5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저유가 행진이 멈출 경우, 국내 조선업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해양플랜트의 인도연기나 발주 취소를 피할 수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쿠웨이트의 AMPTC사에서 15만9000DWT(재화중량톤)급 탱커 2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과 AMPTC가 지난 3월 체결한 선박 계약의 옵션 2척을 발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올해 총 12척, 10억 달러(약 1조1760억원)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그리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운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대우조선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와 마란탱커스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

총 계약금은 약 5억8000만 달러(약 6800억원)로 4척의 추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11억6000만 달러까지 불어난다.

성동조선해양 역시 7개월 만에 수주 가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스에서 7만5000t급 정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 약 1억7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한숨을 돌렸다.

대선조선은 SUS(스테인리스 스틸)탱커 4척과 PC(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따냈다.

국내 조선 ‘빅3’ 중에서 삼성중공업만 아직 수주 소식이 없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그리스 포시도니아에서 “수주가 몇 건 진행되는 게 있으나 조선 산업의 불황 속에 협상에서 우위에 있는 선주들이 선가를 낮추려 해 줄다리기 중”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시장을 교란하고, 추후 부담으로 돌아올 저가수주를 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하반기 국제유가 움직임이다. 저유가 행진이 멈출 경우 국내 조선업에 심각한 타격을 줬던 해양플랜트도 인도연기나 발주 취소를 피할 수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에 총 53기의 해양플랜트가 남아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498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 70기에서 17기가 줄었지만 수주 잔량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19기(141억 달러·약 16조4000억원)를 올해 말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악이었던 상반기 말미에 잇따른 수주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가 50달러대에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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