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롯데건설·롯데자산개발 등 건설계열 3사, 비자금조성과 로비에 어떤 역할 했나?

2016-06-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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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관련 부동산·자금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 잇따라 제기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모습. 최근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 등 건설계열 3사가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검찰은 롯데물산이 2011년 공군 중장 출신 천모(69)씨에게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과 관련한 컨설팅 명목으로 13억원을 건넸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롯데물산은 잠실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다. 1998년 개발 초기 5~6km 정도 떨어져 있는 서울공항의 공군의 비행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36층, 143m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MB정부가 들어서며 2009년 건축 허가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MB정부 시절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지만, 검찰에서는 “롯데월드타워와 수사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지난 14일 제2롯데월드의 시공사인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단서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월 롯데쇼핑 등과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동탄2신도시 백화점 부지 입찰을 따내기 위해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당시 롯데컨소시엄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백화점 부지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최고가인 4144억원으로 제출한 현대컨소시엄보다 약 587억원 낮은 금액(3557억원)을 써내고도 선정돼 특혜 의혹을 불렀다.

특히 롯데쇼핑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사전공지 없이 심사 전날 심사위원 구성방식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자산개발은 각종 롯데 관련 부동산·자금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롯데자산개발은 부동산을 사들여 쇼핑몰 등으로 개발한 뒤 분양·임대 또는 직접 위탁 운영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258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롯데그룹 내에서는 작은 계열사지만, 그룹의 굵직한 개발 프로젝트에 대부분 참여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롯데몰 수원점, 속초 롯데리조트 등을 개발했고, 잠실 롯데월드 쇼핑몰과 롯데몰 수원·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롯데피트인 산본점 등 롯데 계열의 유통매장들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해외서도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개장한 ‘롯데센터하노이’나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 중인 ‘롯데월드 청두’ 등 대형 사업도 관여 중이다.

검찰은 2008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천 계열구 목상동 일대 땅 166만여㎡(공시지가 200억원대)를 롯데상사가 504억원에 사들일 때 롯데 계열사들이 매수대금을 지원한 단서를 잡고 지난 10일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롯데자산개발의 업무 특성상 총수 일가가 계열사와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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