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석탄, 항공유 등 북한으로부터 수출입을 금지하는 품목 25종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수출금지 품목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14일 발표된 추가 리스트는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중심으로 한 40여종이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14일 연합뉴스의 질의에 "미국과 중국은 근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안보리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에 합의한 것을 환영했고, 또 중국 관리들은 그동안 결의안을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이번 (대북수출 추가금지) 조치는 그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14일 발표된 금지품목은 군용과 민수용 등 두 종류로, 사용이 가능한 품목이지만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 및 대량살상 무기 제조에 전용될 소지가 큰 물질들이다.
우선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 가능한 물질 중에는 고리형 자석물질, 마레이징 강철, 자성(磁性) 합금재료, 가변주파수 드라이브(VFD),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섬유 및 미세섬유, 수지 침투 가공재인 프리프레그, 권선기(卷線機), 압축형 선반, 레이저 용접설비, 디지털 선반, 플라스마 절단기, 금속성 수소 화합물 등 12종이 포함됐다.
중국은 또 화학전 약품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염화알루미늄, 삼산화황, 트리뷰틸아민 등 14개 화학물질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 밖에 화학·생물학 실험에 사용되는 반응기, 냉각기, 펌프, 밸브, 수신기, 증류기, 흡수기 등 각종 설비와 함께 HEPA 팬 필터장치 등도 수출이 금지됐다.
중국은 지난주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 측에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약속하면서 이행 현황을 공동으로 점검키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