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BS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와 부상자를 돕기 위한 성금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성 소수자 커뮤니티인 '플로리다 평등'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개설한 모금 사이트가 개설 이틀 만에 360만 달러(약 42억4440만 원)에 가까운 성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이 자행한 총기 테러로 49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현재 6명의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플로리다 평등'은 현재 올랜도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를 돕기 위해 모금 사이트를 개설한 약 150개 개인 또는 단체 중에서 가장 크고 믿을만하다고 전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성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금주 내에 500만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치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평등'은 "전 세계인들의 쇄도하는 지원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보통의 미국인, 대기업, 음악가와 미술가 등 유명인,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헌사를 보내며 모인 자금을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때에도 '원 펀드 보스턴'을 통해 온정이 답지해 7천만 달러(825억3000만 원)의 성금이 부상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지역방송 WPLG에 따르면 이처럼 몰려드는 온정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가짜 모금 사이트도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 방송은 전자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온 낯선 자선 단체 사이트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페이스북이나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는 기부 권유 문구도 무시하라고 권고했다.
고펀드미닷컴은 "현재 개설된 모금 주최 측과 긴밀한 소통을 거쳐 이 돈이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돌아가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금 사이트가 가짜이거나 사이트 개설자가 성금 분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다면, 기부자에게 돈을 환불할 것"이라면서 철저한 '감시'를 강조했다.
최악의 총격 테러로 충격에 빠진 미국 사회는 테러 희생자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혈액 은행에 헌혈하려는 이들이 줄을 섰고, 항공사는 희생자 유족을 올랜도까지 공짜로 실어날랐다.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치킨 프랜차이즈 식당 칙필레이는 참사 후 응급구조원과 부상자들을 위한 음식을 지원하는 각계의 지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