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근 2년간 우리나라의 순자산(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규모) 증가율이 5%대로 낮아졌다.
순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국민경제의 실물·금융자산과 부채 규모 및 증감을 기록한 통계다.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은 지난 2014년에도 5%대 증가에 그쳤다. 국민 순자산 증가율은 2008년 말 7.4%, 2009년 말 7.6%, 2010년 말 7.4%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말부터 2013년 말까지 각각 7.7%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 순자산 배율은 7.9배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GDP 대비 국민 순자산 배율은 7.7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2014년 대외순투자가 플러스(+)로 전환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4년 이후 대외투자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대외투자-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013년 –372억 달러에서 2014년 876억 달러, 지난해 1953억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민 순자산 중 실물자산인 비금융자산은 1경2126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토지자산이 6574조7000억원으로 국민 순자산의 53.2%를 차지했다. 건설자산의 경우 4166조4000억원으로 토지와 건설자산을 모두 합친 부동산 관련 자산은 1경784조1000억원으로 87.3%를 차지한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233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준 가구당(평균 가구원 2.55인 기준) 순자산은 3억6152만원으로 추정됐다.
국가별 구매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40만5000달러로 미국(2014년 기준) 61만6000달러, 프랑스 48만6000달러, 일본 46만6000달러 등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82.8%에서 매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말 현재 75.6%까지 낮아졌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이 각각 34.9%, 44.3%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7176조2000억원으로 이중 부동산자산은 73.9%(5305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대표 자산인 주택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519조5000억원으로 GDP 대비 2.2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1.4배, 일본 1.8배, 캐나다 2.0배보다 높지만 이탈리아(3.7배), 호주(3.5배), 프랑스(3.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