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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이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올린 후 환한 표정으로 우승트로피를 받쳐들고 있다. [사진=미국PGA 홈페이지]
캐나다의 ‘신예’ 브룩 헨더슨(18)이 여자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려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꺾고 메이저대회 첫 승을 거뒀다.
헨더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CC(파71·길이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며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78타(67·73·73·65)를 기록했다.
1997년9월10일생으로 만 19세가 안된 헨더슨은 이 대회 62년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청야니(대만)가 세운 19세4개월16일이다.
지난주 세계랭킹 4위였던 헨더슨은 이 우승으로 박인비(KB금융그룹)와 렉시 톰슨(미국)을 제치고 랭킹 2위로 치솟았다.
첫날 단독 선두, 둘째날 공동 선두였던 헨더슨은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치며 선두자리를 리디아 고에게 내줬다.
리디아 고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헨더슨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번홀(파5)에서 독창적인 플레이로 2타를 줄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미쳤으나 홀까지 약 30m를 남기고 퍼터로 굴린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 이글을 잡았다.
헨더슨은 리디아 고와 1타차이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에서 약 10m 떨어진 지점에 떨궜으나 롱 버디퍼트를 성공, 리디아 고와 공동 1위가 됐다.
마지막 홀인 18번홀(길이 412야드)에서는 위기가 닥쳤다. 티샷이 오른쪽 숲속으로 날아갔고 세 번째 샷은 홀에서 2.5m나 떨어졌다. 헨더슨은 그러나 쉽지않은 파퍼트를 성공, 흡족한 기분으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헨더슨이 17,18번홀에서 박수를 받을만한 플레이를 했으나, 우승컵은 리디아 고의 몫처럼 보였다. 특히 17번홀에서 그의 티샷은 홀앞 1.2m지점에 붙여 버디가 예상됐다. 그러나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그 버디퍼트는 홀을 살짝 빗나갔고, 리디아 고는 연장전으로 끌려가다시피 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을 홀옆 7m에 떨궈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지만, 헨더슨은 두 번째 샷을 홀옆 80cm에 붙여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갔고, 헨더슨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컵 주인공이 결정됐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과 최연소 3승을 노렸으나 자신보다 약 4개월보름 어린 헨더슨에게 덜미를 잡혔다.
투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은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미림(NH투자증권) 유소연(하나금융그룹) 박희영은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 양희영(PNS)은 1언더파 283타로 7위, 최운정(볼빅)과 호주 교포 오수현은 이븐파 284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까다로운 코스셋업 탓인지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5명 가운데 일곱 명에 불과했다. 1∼3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전인지(하이트진로)와 장하나(비씨카드)는 합계 7오버파 291타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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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퍼트라인을 보고 있는 리디아 고. 그는 17번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가고 말았다.
[사진=미국PG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