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5월에도 맥없는 모습을 지속하며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공개한 5월 중국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기존 수준을 지속하거나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줄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1년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며 내수 경기도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5월 중국 소매판매 총액은 2조6611억 위안(약 472조9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2%와 전월치인 10.1%를 모두 소폭 밑돈 것이다. 1~5월 누적 증가율은 10.2%로 집계됐다.
중국 5월 주요 거시지표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심화에 대한 근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아 중국 경제 'L'자형 단계 진입이라는 시장 판단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발표된 중국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지속하며 간신히 확장국면을 사수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 중심의 차이신 5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악화된 49.2를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부진을 보여줬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5월 수출도 달러 기준 전년 동기대비 4.1%가 감소해 전월보다 힘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위안화 환율 절하 지속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5월 중국 외환보유액도 4년 5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5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917억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을 향해 "중국 당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업부채가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중문판은 IMF의 이러한 경고를 전하며 올 1분기 중국 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237%, 기업부채의 GDP 대비 비중은 145%에 육박했다고 12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