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동서 수처리 필터 대규모 공급 계약… 100년 화학기업 시동

2016-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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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청주 RO필터 공장에서 LG화학 직원들이 수처리필터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LG화학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수처리필터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 글로벌 100년 화학기업으로의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

LG화학은 13일 중동 오만의 ‘Sohar SWRO’로부터 2017년까지 소하르(Sohar) 지역에 건설하는 해수담수화공장 RO(Reverse Osmosis) 필터를 단독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LG화학은 글로벌 수처리필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약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필터를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하루 동안 25만t의 담수를 약 80만명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의 뛰어난 기술 경쟁력 돋보여

소하르가 위치한 페르시아만 지역은 전 세계에서 염분의 농도가 가장 높아 최고의 성능을 확보한 제품이 요구돼 왔다. LG화학은 고객사의 제품 테스트 결과 LG화학이 해수 내 붕소와 염분 제거율 등 주요 제품 성능에서 타 업체를 압도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지난해 고분자 합성 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역삼투압 성능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염분 제거율 99.85%)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LG화학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UAE(아랍에미리트)와 이란 등 추가 수요가 예상되고 있는 중동 내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청주공장 가동 8개월만에 잇따른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 5개 대륙, 19개 국가에 수처리 RO필터를 공급하는 글로벌 수처리필터 분야의 신흥강자로 인정받게 됐다.

◆미래 먹거리는 ‘수처리’ 박진수 부회장의 뚝심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생존 성장 원칙으로 '선제적 변화'를 제시하고 중장기적 변화를 방향으로 에너지와 물, 바이오 분야를 집중육성 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현재 수처리 필터 분야는 메이저 3사인 다우(Dow)와 니토덴코(Nitto Denko), 토레이(Toray)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LG화학은 현재 해수담수화용 필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2018년 메이저 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에 성공 했으며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추진 중인 청주공장 2호라인을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 생산규모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중동, 유럽 등 전세계 12개 국가에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을 향후 17개국으로 확장해 산업용수용, 해수담수화용, 가정용 등 수처리 전 분야에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은 “미래 인류의 핵심 자원인 물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이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지난 해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2000억원 규모로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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