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국 지방공사·공단의 재무구조가 1992년 손익집계 이후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지방공기업의 경영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서울메트로, 대전도시공사, 경남개발공사, 평택도시공사 등은 작년 한해 1000억원 대에서 마이너스 살림을 살았다.
13일 행정자치부가 집계한 '2015 사업연도 지방공기업 결산결과'를 보면, 지난해 지방공기업( 402곳 대상)의 총 부채가 7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여 원이 줄었다.
2014년부터 지정해 관리해 온 부채중점관리기관(부채 1000억원 이상 또는 부채비율 200% 이상 지방공사 26개)의 부채는 47조7000억원(부채비율 136.9%)으로 전년보다 2조2000억원(-11.4%p)가 준 것으로 집계됐다.
26곳의 부채중점관리 대상 중 8곳에서 빚이 늘었다. 2014~2015년 부채 증가액은 서울메트로가 10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평택도시공사 937억원, 경남개발공사 899억원, 대전도시공사 808억원, 충북개발공사 644억원, 김포도시공사 270억원, 부산교통공사 126억원, 강원도개발공사 41억원 순이다.
부채 비율이 200%를 넘긴 곳은 7개 기관이었다. SH공사 254.5%, 인천도시공사 252.6%, 경기도시공사 254.4%, 강원도개발공사 213.7%, 전북개발공사 275.5%, 용인도시공사 223.9%, 평택도시공사 239.2% 등이었다.
지방공기업의 경영손실은 9084억여 원이 발생했다. 공사·공단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상·하수도 분야 큰 적자폭(1조4145억원), 공영개발 수익감소(7538억원→2925억원)가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방공기업 유형별로 도시개발공사의 경우 부채가 40조2000억원(전년 대비 -1조6000억원)으로, 금융부채는 2조6000억원이 줄었다. 상수도와 하수도의 부채는 각각 9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전년 수준인 5조9000억여 원에, 경영손실이 7949억여 원이 생겼다. 운임인상 영향으로 적자 폭은 다소 줄었으나(-1069억원), 여전히 낮은 요금현실화율(59.2%)과 꾸준히 늘어나는 무임승차 손실(4938억원)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손해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노력으로 2년 연속 부채를 감축하고, 여러 분야에서 경영개선을 이뤘다"며 "지방공기업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주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