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지를 결정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비롯해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망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12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6월 셋째주(13~17일) 코스피 예상범위는 1980~2030선이다.
오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달 들어 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8일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4월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는 99.41로 3개월 연속 올랐다. 미국과 중국 선행지수가 상승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 약세와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마련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미 금리인상은 5월 고용지표 쇼크로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유동성 환경도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동성이 개선된 덕에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주요국 증시가 전고점 수준까지 반등했고, 펀더멘털 개선이 부진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는 15일 중국 증시 A주가 글로벌 펀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들어갈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를 빌미로 반짝 상승한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오는 23일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브렉시트를 발단으로 영국뿐 아니라 추가적인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당분간 신흥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빅 이벤트가 도사리고 있어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 변동성이 크지는 않더라도 관망심리가 확산되면서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