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아자동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정부 간에 벌여온 멕시코공장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한 인센티브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공장 운영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양측은 8일(현지시간) 누에보레온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합의 서명식 직후 현지 언론에 배포된 공동보도문에서 "오늘 상호 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는 누에보레온주 산업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아차는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공장을 누에보레온 페스케리아 시에 건설하기로 하고 2014년 8월 투자조인식을 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누에보레온 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현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누에보레온주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이유로 기아차와 이전 주 정부가 체결한 투자계약에 명시된 인프라 인센티브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장 유치 조건으로 종전 주정부가 제시했던 철도, 도로, 전기, 공업용수 등과 관련한 인프라와 세금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 중 일부 항목을 줄이겠다는 게 새 주정부의 입장이었다.
이에 지난 4월 멕시코를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연방 정부의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멕시코공장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이다.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335만㎡ 부지에 프레스 공장, 차체 공장, 도장 공장, 의장 공장 등을 갖췄다. 올해 10만여 대를 생산하고 향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지난달 16일부터 준중형 세단 K3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 합의로 전기, 도로, 철도,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 조성이 이뤄지면 생산 및 물류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