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병무청과 남북하나재단에 따르면 탈북자 A(21)씨가 지난 2월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탈북자의 군 입대 및 제대는 A씨가 처음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탈북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난 A씨는 4살 때 처음 부모님과 함께 탈북해 약 6년을 중국에서 숨어 지냈다. 하지만 A씨 가족은 북한에 잡혀가 1년의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고 결국 A씨가 10살이 되던 해 두 번째 탈북 성공으로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강원도에 자리를 잡은 A씨는 초등학교 5학년으로 입학,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10대를 보냈다. 그의 꿈은 항공정비사가 되는 것. 특성화고인 항공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3년 과정을 마치고 지난 2014년 3월 곧바로 공군에 입대했다. 항공고 졸업생은 공군 병사나 부사관으로 입대할 수 있다.
약 2년간 강원도 원주에 있는 제8전투비행단에서 항공기 정비 임무를 수행하며 누구보다도 충실히 군 생활을 한 그는 지난 2월 만기 제대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A씨는 남북하나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남자가 군대 다녀온 것이 무슨 자랑거리인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남자로서 국민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며 “돈 많이 벌어서 지금까지 고생만 한 우리 부모님 잘살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