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의장직, 야당에 양보하겠다…서청원이 물꼬 터줘"

2016-06-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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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의장직을 야당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2시간 전만 해도 '야당이 수적 우위의 이점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고 했던 그였다.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서청원 의원의 발언이 그의 결심을 이끌어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 창립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한테 의장을 양보하겠다, 결심했다"면서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에게도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이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의장직을 양보하는 대신 운영위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새누리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운영위는 무조건 여당이 해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의장직을 야당이 가져가면 법사위는 당연히(우리가 가져와야 한다)"라며 "서청원 의원이 물꼬를 터주셨다"고 전했다. 

현역 최다선(8선)으로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구성을 빨리 하기 위해 협상을 빨리 하고 야당이 정 의장을 하겠다면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해서 넘겨줘라, 자유투표 문제도 의총에서 결정하고 자유투표로 결정이 되면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내가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 같다"면서 "8선으로서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줘야 될 거 아닌가, 그 돌파구가 이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원내지도부가 지금껏 의장직을 새누리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데 대해서도 그는 "그것도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상황이 달라지고 급진전 될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따가운 국민의 눈총이 국회에 오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데 내가 다선 선배로서 도움이 돼야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당이 국회의장직 양보를 제안하면서 여야 3당 원 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도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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