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에 감지된 온기로 부동산 관련 상장사의 매출도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위안(中原)부동산연구부가 최근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5월 실적을 공개한 21곳의 부동산 상장사의 올 1~5월까지 누적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급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공룡급' 기업인 완커(萬科)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급증했으며 올 1~5월 누적 매출액은 1476억70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내놓은 매출액 3000억 위안 달성 목표의 49.22%를 벌어들인 것이다.
또 다른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매출규모도 95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158% 급증한 수준이다. 비구이위안도 올해 매출 목표치의 56.58%를 5개월 만에 달성했다. 헝다(恒大)부동산의 1~5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7.1% 껑충 늘어난 1104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성수기는 9~10월로 상반기 매출액은 한해 매출의 30~40%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예년을 훨씬 웃도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중국 통화 당국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라 올해 시장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1, 2선 대도시 부동산 거래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면서 관련 업체 상당수가 1년 매출액의 60~70%를 5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체의 '순익'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장 연구원은 "최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는 '매출은 급증하고 돈은 못 버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122개 부동산 상장사의 평균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했다. 단, 지난해 동기간 10.3% 감소와 비교해 순익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1.70% 오른 1㎡당 1만1662위안(약 21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상승폭은 10.34%로 집계됐다. 이로써 중국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비는 13개월 연속, 전월비와 전년 동기대비 동반으로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