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 중국 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4% 이상 오르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국 증시의 저점 조정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이달 예고된 대형호재도 증시 상승동력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신망(和訊網)은 리샤오쥔(李少君) 민생증권 애널리스트가 최근 중국 증시에 후구퉁을 통한 해외자본 순유입이 지속되고 280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는 듯 한 조짐이 감지됐지만 이것으로 중국 증시의 회복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6일 보도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중국 증시의 상승세와 후구퉁 순유입세 지속은 이달 중순으로 결정되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여부, 선강퉁 실시,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후구퉁 순유입세 지속이 해외투자자가 중국 증시를 낙관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중국 증시의 불마켓 도래를 예상해서가 아니라 MSCI 편입을 염두에 두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시를 앞두고 있는 선강퉁이 증시 상승의 자극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전보다는 홍콩 상장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 시장 기대만큼의 자금이 선전 증시에 흘러들지 않을 것이라는게 리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3000억 위안(약 54조원)의 양로기금이 빠르면 오는 8월, 향후 최대 6000억 위안의 자금이 증시에 쏟아질 예정이지만 이 역시 최근의 판세를 뒤집지는 못할 전망이다.
양로기금 투입은 리스크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선에서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한 호재지만 단기적으로 증시 급등을 이끌기에 힘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증가에 따른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 영국의 브렉시트 여부 등도 중국 A주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증권사 실적에도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20개 증권사가 벌어들인 순익은 53억7800만 위안으로 4월 대비는 21.4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68.65% 급감했다.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방정증권의 5월 순익은 10억800만 위안으로 전월 대비 무려 955% 급증했지만 태평양증권은 전월대비 순익이 무려 147% 감소, 1579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