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6)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하루가 아쉽지만, 선수 소집이 만만치 않다. 대표팀 전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와일드 카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적을 결정할 중요한 선택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1승2무를 기록하며, 2승1무를 거둔 덴마크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대비한 모의고사는 끝났다. 한국은 오는 8월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피지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7일에 유럽의 강호 독일, 10일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멕시코와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가 2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최정예 멤버로 조직력 가다듬기에 들어가야 할 시기인데, 환경은 녹녹치 않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대회에 참가 시킬 필요가 없다. 신태용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구단을 설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이 일찌감치 공언한 와일드 카드 1순위 선수다. 하지만 현재 손흥민의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주사판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나머지 와일드카드 2장에 해당하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와일드 카드는 수비 쪽에 치중을 뒀지만, 모든 팀과 협의가 잘 안 되고 있다. 빨리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싶은데, 구단들은 시간을 최대한 끌려 한다. 일정이 너무 늦어지면, 안 뽑을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플랜 B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이 당초 구상한 소집일은 7월4일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는 문창진(포항), 김승준(울산) 최규백(전북) 등 K리거들이 많다. 리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협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신태용 감독의 머릿 속에는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인에 대한 구상이 80~90% 정도 그려져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라도 더 훈련하고 싶은 신 감독과 하루라도 덜 보내고 싶어 하는 구단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의 양보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