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가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 후보지명 확실하지만 샌더스 공세 계속 돼
클린턴 후보는 개표가 절반넘게 행된 가운데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버니 샌더스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슈퍼대의원 7명을 포함해 총 67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이에 따라 7일 예정된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에서 최종후보 지명에 필요한 총 대의원의 과반인 2383명을 확보할 것이 거의 확실해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 주 경선에서 설사 패배하더라도 당 대선 후보가 되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패배할 경우에 입을 타격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이 이 승리를 기반으로 7월까지 레이스를 이어가면서 슈퍼대의원들 설득에 나서면서 클린턴의 선거캠프를 공략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클린턴이 작은 격차로 꾸준히 앞서왔지만,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오히려 1%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와 클린턴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샌더스는 지난 토요일 여전히 7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질문에 "당연히"라고 답하면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다시 밝혔다. 민주당의 가장 큰 경선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할 경우 압도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대의원들의 마음을 되돌릴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 등은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가족재단인 '클린턴 재단'까지 문제를 삼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지 국무장관과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재단이 외국 정부, 독재 정부로부터 거액의 달러를 걷는다면 문제가 되는가? 물론 문제가 된다"며 외교상의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편 클린턴은 당내 후보인 샌더스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의 공세에 동시에 맞서면서 민주당 통합을 위해 나서고 있다. "화요일 (캘리포니아 경선) 이후 나는 민주당 통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할 것"이라면서 "샌더스 상원의원도 나와 똑같이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5일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도널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