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3차 시내면세점 쟁탈전'…'절치부심' 벼랑 끝 전술은?

2016-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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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총 4개 중 3개 일반경쟁…현대, 롯데, SK 유리한 고지 전망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모습[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획득을 위한 업체들간의 본격적인 세 번째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 

관세청은 지난 3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강원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특허신청서 접수기간은 6월 3일부터 10월 4일까지다. 선정업체는 올해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과 강원은 제한경쟁으로 각 1곳씩 선정한다.
이 중 가장 관심이 큰 서울지역은 일반경쟁 3개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 1개를 포함, 총 4개의 특허가 새롭게 부여된다. 서울에서 4곳의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전체 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울 신규 면세점 진입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존 특허를 뺏긴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이외에 1차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청이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와 SK는 면세점 재입성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선 모양새다.

SK워커힐면세점은 지난달 16일 영업을 종료하고 특허 재획득을 위한 도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이달 말 영업종료가 되지만 특허 재취득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두 곳 모두 면세점 운영 경험과 인프라 완비 차원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분류하고 있다. 롯데로서는 시장 독과점 심화방지책이 이번 심사에 통용되지 않는 점도 다행이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되는 곳은 신규 특허 심사 때 감점을 주는 게 골자이지만 이날까지 이런 내용을 담은 관세법이 개정되지 않았다. 마지막 변수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앞세워 면세점 신규 특허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여의도 63빌딩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밀렸었다.

그 외 신라와 신세계·두산·한화 등도 추가로 신규 면세점 진입을 위해 칼을 빼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참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문을 연 면세점의 관리도 시급하기 때문에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마지막 주자로는 이랜드와 유진기업 등이 꼽힌다. 이랜드는 현재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라는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상황이라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랜드는 지난해 입찰 당시 내놓은 이대-신촌-홍대를 잇는 ‘서북권 관광벨트 개발' 구상을 밀고 나갈 가능성도 크다.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면세점이 없는 홍대 지역에 면세점을 짓고 이랜드가 지역에 보유한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한강 유람선 사업과 연계해 효과를 낸다는 계획을 심사위원들에게 내세운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유진기업의 경우 지난해 서울 여의도 옛 MBC 사옥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세계 최초로 방송 및 문화체험과 면세사업을 접목한 ‘신개념 문화 면세점’을 추진했었다. 기존 MBC 건물에 남아있는 1만6528㎡에 달하는 방송 스튜디오와 공개홀 등의 방송시설을 활용해 타 면세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면세점 간 경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등 기존 면세점과 지난해 '면세점 대전'을 통해 추가된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에스엠면세점 등이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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