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홍콩 최대 로컬 상업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섰다.
홍콩 동아은행(東亞銀行)이 2일 홍콩내 주식 브로커리지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동아은행은 지난 1918년 홍콩에 설립된 홍콩 현지 최대 로컬 상업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7814억 위안에 달하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240개 점포를 운영, 1만3000명 직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동아은행은 그 동안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지난해 동아은행 순익은 전년 대비 17% 하락했다.
시장은 홍콩 실물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금융업까지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8%를 기록,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9%에서 1%포인트 이상 더 떨어진 수준이다. 1분기 홍콩 증권거래소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3% 위축됐다.
랴오췬(廖群) 중신자화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경기둔화와 핀테크(인터넷금융) 발달, 자동화 업무 확산이 구조조정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구조조정의 신호탄일 뿐”이라며 더 많은 기업에서 줄줄이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의 이웃인 '도박도시' 마카오도 카지노업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마카오 도박조사국(GICB)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183억8900만 파타카(약 2조731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달 감소폭 9.5%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2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6~7% 웃돌면서 마카오 카지노 불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왔으나 다시 고꾸라졌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반부패 운동 등 영향으로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 고객이 줄면서 마카오의 주력산업인 카지노는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카지노 수입 감소 여파로 마카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