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3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노 대표는 "롯데 제품으로 피해를 본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어떻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노 대표는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맡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2007년부터는 같은 회사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제품 판매와 광고 등 주요 업무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노 대표에게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김모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이 이날 오전 출석, 조사를 받았다. 김 전 본부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허위 광고 등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홈플러스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는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다.
김 전 본부장은 또 2006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습기 살균제의 판촉·광고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을 상대로 제품 출시 배경과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허위 광고를 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본부장과 함께 조모 전 일상생활용품팀장, 이모 전 법규기술팀장도 불러 조사했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으며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검찰은 제품 출시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회장을 3일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다음 주께 처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