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우버를 비롯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가장 뜨거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동투자펀드(PIF) 에서 35억 달러(한화 4조 2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버로서는 사상최대의 투자금을 조달받은 것이다.
◆ 우버 세계최대의 스타트업 등극…사우디 '탈석유 경제' 시동
이번 PIF의 결정은 사우디 정부의 경제 구조계획을 이끄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4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민간 기업 활성화와 산업 다각화 계획인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다.
FT는 “PIF의 우버 투자는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 경제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전했다. PIF는 이번 투자로 우버의 지분 5%를 확보하게 됐다. 또 사무총장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이 우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우버와 PIF 양측은 지난 3월부터 투자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종교 관습 상 여성이 운전을 못하게 되있다. 따라서 사회 진출한 여성을 중심으로 배차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으며, 무려 13만명 달하는 사용 승객의 약 80%가 여성이다.
중동의 투자자들은 차량 공유서비스에 관심이 높다. 2014년에는 카타르 국부 펀드가 우바에 투자하기도 했다. 우버의 라이벌인 리프트도 2015년에 사우디 왕자가 경영하는 투자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바 있다.
우버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여 호출하면 근처에있는 운전자가 자가용으로 와줘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있는 서비스다. 목적지가 가까운 다른 손님과 합승 등도 가능하고, 전 세계에서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버도 규모의 급속한 확대와 함께 독자 노선을 수정하고 업체와의 제휴 전략에 나서고 있다. 5월에는 도요타 자동차와 제휴하여 자금을 조달했다.
◆ 공유차량 서비스에 몰리는 돈
우버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서비스는 전세계의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산업으로 부상했다. 우버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의 디디추싱은 애플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지난달 24일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차량공유서비스엔 겟(Gett)에 3 억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고 CNN 머니가 보도했다.
VW는 출자와 함께 맞추어 겟의 유럽사업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럽은 도심의 혼잡과 자가용 운행 규제가 엄격해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차량공유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 GM은 5억 달러를 리프트에 투자한 바 있다. 우버를 잇는 2위의 차량공유서비스인 리프트는 GM의 투자결정전에 이미 중국의 디디추싱, 그리고 동남아시아 그랩택시, 인도의 올라 캡스 등 다양한 차량공유서비스들과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기도 하다. GM은 자사의 사장을 리프트의 이사진으로 합류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