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광역자치단체 최초 채무제로’ 선포

2016-06-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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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사, “채무제로 성과 토대로 경남미래 50년과 서민복지에 더 투자”

미래세대에 희망을 물려주고, 빚에 대한 경계로 ‘사과나무’ 심어

경남도가 1일 채무제로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경남도]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6월 1일은 경남도가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로부터 해방된’ 첫 날이다.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남도는 이 날 도민 대표와 각 사회단체 대표, 시장‧군수, 도의원, 도청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대강당에서 '채무제로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는 1조 3,488억 원의 채무를 모두 갚은, 지난 3년 6개월 간의 여정을 담은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채무제로 달성에 기여한 기관과 유공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도의 예산 편성을 지원하고 때로는 감시하면서 홍준표 도지사와 함께 채무제로 정책을 이끌어간 경상남도의회 김윤근 의장에게 감사패가 주어졌고, 2013년부터 3년 동안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로 있다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윤한홍 국회의원에게도 감사패가 주어졌다. 윤 의원은 채무감축 계획을 설계하고 실무적으로 이끌어 왔다.

재정건전화 로드맵 수립에 기여한 한경대학교 이원희 교수와 거가대로 재구조화를 적극 지원한 KDI의 박경애 팀장, 경남도가 채무를 갚아가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정책과와 행정자치부 재정정책과도 감사패를 받았다.

이어서, 경남개발공사, 마산의료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행정‧재정개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한 출자출연기관과 유공 공무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홍준표 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2003년 이후 10년 사이에 10배 이상이 늘어나 1조 3,488억 원에 달했던 채무, 채무를 갚기 위해 추진했던 강도 높은 행‧재정개혁, 홍 지사가 꿈꾸는 경상남도를 설명했다.

국가와 가계, 기업 등 경제 3주체의 부채가 5,000조원을 넘어서 ‘부채공화국’으로 가고 있는 국가현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없이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고민도 이야기했다.

아울러, “빚을 갚는 과정에서 비난과 비방, 오해도 있었지만, 경남도는 땅 한 평 팔지 않고 오로지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을 통해 빚을 갚았다, 350만 도민이 함께 이룬 쾌거이고, 경상남도와 경상남도의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룩한 것이다. 채무제로 성과를 토대로 경남미래 50년과 서민복지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홍준표 지사는 시장‧군수와 각 단체 대표 등과 함께 ‘빚을 갚은 과정을 모래시계를 통해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특히 미래세대를 대표하여 지난 3월 경상남도로부터 서민자녀장학금을 받은 부산대 간호학과 박정현 학생과 경남도의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KAI 트랙에 참여하여, 앞으로 KAI 취업이 예상되는 창원대학교 4학년 박은곤 학생이 참여하여 주목을 끌었다.

경남도가 채무 제로 선포식을 갖고,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사진=경남도]


선포식 후에는 도청정원에서 사과나무를 심는 기념식수가 있었다. 홍준표 지사와 도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했다.

홍준표 지사는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주기 위해 사과나무를 심었다. 서애 류성용 선생은 임진왜란 이후 징비록을 썼다. 사과나무가 징비록이 되어, 채무에 대한 경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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