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공기업이 모두 내년부터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키로 한 가운데 실제 시행 가능성을 두고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의(사용자협의회)는 오는 2일 제2차 교섭을 실시한다.
금융권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서지만 이전부터 양측의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려왔기 때문에 실제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사용자협의회 측은 생산성과 상관없이 매년 오르는 급여체계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영상 큰 부담요인이라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노조는 각 금융사마다 경영환경이나 상황이 다른 데도 일괄적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금융권 노사의 교섭이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금융공기업 노사의 경우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금융노조에 소속된 금융공기업은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등이다.
이들 금융공기업 사측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뒤 노조 합의가 아닌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키로 한 상태다. 이에 산업은행 노조와 자산관리공사 노조는 사측을 고발한 상태이며 금융노조 역시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협의해 법률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내년 이들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오는 9월 서울 여의도에서 금융·공공노동자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금융공기업 사측 역시 금융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의 경우 올 상반기, 준공공기관의 경우 연말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짓도록 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계속해서 금융공기업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