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4세기 백제 제철 유적 확인

2016-06-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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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지난 4월부터 탄금대 주변 조사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충북 충주에서 4세기 백제 제철유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박종익, 이하 연구소)는 '중원(中原) 지역 제철기술 복원연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충주 칠금동 백제 제철유적 발굴조사' 결과, 4세기대 백제 철 생산유적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4월 시작된 이번 조사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의 남쪽 경사면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조사 결과는 이 지역이 당시 철 생산단지였음을 말해준다. 백제의 대표적인 원형 제련로 4기를 비롯해 철광석을 부수던 파쇄장과 배수로, 추정 정련로(精鍊爐, 제련로에서 만들어진 철 생성물을 또 한 번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가마), 불을 때던 각종 소성유구 등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제련로(2호) [사진=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특히 1호 제련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작업장 하부로 50㎝ 정도를 판 후 숯(5~10㎝)과 모래(30㎝), 점토(5~10㎝)를 차례로 채웠으며, 약 20㎝ 두께의 벽체의 외곽으로 단단한 점토를 덧대어 보강했다. 

또한 동일 지역 내 유구가 여러 층으로 축조된 점도 확인됐다. 연구소 측은 "기반층 위로 총 4회에 걸쳐 슬래그 등의 철 부산물이 토양과 함께 매립되었는데, 매립된 층마다 다시 가마를 만들어 사용하고 또 폐기하는 등 같은 위치에서 철 생산이 장기간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성과는 오는 2일 오후 2시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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