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인구의 1000만명 선이 붕괴됐다. 1988년 인구 1000만명을 기록한 뒤 28년만에 맞은 커다란 변화다. 장기 불황에 더해 유례없는 전세난 등이 급속도로 탈서울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의 5월말 기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민등록인구는 총 999만578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인구 감소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역시 1월 1001만8537명, 2월 1001만4261명, 3월 1000만9588명, 4월 1000만2979명 등 감세 추세를 보였다.
경기도 인구는 5월에 1259만4829명으로 2010년(1178만6622명)보다 6.85% 많아졌다. 1992년에 서울(1093만5230명)의 60.4% 수준에 머물던 경기 인구(661만394명)는 13년만에 외형상으로 서울과 비교해 1.26배 커졌다. 이미 경기도 인구는 2003년(1020만6851명) 1000만명대를 돌파하며 서울을 훌쩍 앞질렀다.
이 같은 서울의 인구 이탈 양상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셋값 폭등 등에 따라 타지역으로 이동을 유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서울의 인구수 급감은 출생 감소에 더해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에서 '여초현상'도 1년째 뚜렷하게 보여지고 있다. 작년 6월부터 나타난 여초현상은 지난달까지 이어져 남녀 인구 차이가 2만335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과 5월의 전국 주민등록인구를 비교하면 성별로는 남성 2576만3237명→2578만8953명, 여성 2577만8345명→2581만2312명 등 늘어났다. 증가 비율은 여성(0.03%)이 남성(0.02%)보다 0.01%p 높았다. 현재 여성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다.
1~5월 5개월 간의 시도별 월평균 인구증감을 보면 경기(1만4589명), 세종(3139명), 제주(1838명), 인천(1691명) 등 8개 시도는 많아진 반면 서울(△5688명), 대구(△672명), 부산(△632명), 전북(△680) 등 9개 시도에서 감소했다.